경춘선을 이용해 강촌에 닿으면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눈 내린 숲과 강변 풍경은 추위를 잊게 할 만큼 절경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스포츠동아] ■ 긴 연휴…집에만 있을거야?

설 연휴에 어디 갈까.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고향에 가서 오랜 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고 담소도 나눌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긴 연휴동안 고향집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면, 올 겨울 마지막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멀고 긴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전철을 타고 가까운 곳에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일 전철 여행’이라는 테마로 이번 설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 패루.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추억이 담긴 따뜻한 골목…인천역

수도권 1호선 전철 종착점 인천역에 가도 볼거리는 많다. 인천역은 전철역 이전에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사연이 서린 공간이다. 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으로 연결되는 중국식 패루가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최근엔 인근 개항장 문화지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 곳에는 옛 창고를 재구성한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등이 들어서 분위기를 돋운다. 소담스런 카페와 답동성당 등 근대건축물 역시 따뜻한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 젊음 가득한 물의 여정…경춘선

부산 금정산성 남문에서 제2망루로 가는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춘천 가는 기차는 청춘의 낭만을 싣고 달린다. 가평역에 내려 쁘띠프랑스에 가면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 마을을 산책할 수 있다. 강촌에서는 오감 만족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폐쇄된 옛 경춘선 철도에서 페달을 밟으며 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경강역에서 출발해 가평철교까지 다녀오는 왕복 코스와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가는 편도 코스가 있다. 경춘선의 종착지에서는 구봉산 정상부의 카페에 앉아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 근현대 역사를 담다…부산지하철

부산 지하철은 1985년 1호선을 시작으로 2009년 4호선까지 네 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1호선은 신평부터 노포까지 부산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다. 가장 먼저 개통된 지하철답게 부산의 다양한 여행지를 품고 있다. 특히 부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많다. 1호선의 북쪽에 위치한 동래역과 온천장역, 범어사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인 금정산성,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가 벌어진 동래읍성, 가야 시대의 유물을 전시한 복천박물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호선의 남쪽에 위치한 토성역∼중앙역 코스에서는 부산의 근현대 역사는 물론, 사람들의 온정과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대전 옛 충남도청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문화를 한 줄로 엮다…대전지하철

대전 지하철은 친절하고 충실한 여행 안내자다. 도시의 탄생과 맥을 같이하는 중앙시장,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대흥동과 은행동 거리,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주목받는 옛 충남도청사가 지하철역과 나란히 자리한다. 문화 예술을 만나는 공간은 정부청사역과 연결된다.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지척이다. 유성온천역에 내려 족욕 체험장으로 가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해질 무렵 중앙로역의 하늘에는 화려한 영상쇼가 장관을 이룬다.

● 100년의 역사 여행…광주지하철

광주 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에서 시작하는 하루 여행의 콘셉트는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이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광주의 근대가 집약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에는 서양식 건물들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양림동을 둘러본 뒤에는 충장로와 광주북동천주교회까지 걸으며 100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완성하자. 충장로 일대 패션 매장과 카페, 1935년에 지어져 지금은 예술영화 상영관이 된 광주극장 등이 설 연휴 내내 영업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출처 -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