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나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설 연휴는 설레는 마음으로 찾는 고향 나들이인데다가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먹는 설날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지만
귀성 길의 교통 정체와 피로, 과식과 과음이 몰고 온 후유증 등 정신적, 육체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때이기도 하다.

설날 전후 다양한 명절증후군을 물리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건강관리수칙 십계명을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운전 시 최소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자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몸속에 이산화탄소가 쌓여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쉽다. 또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장딴지에 물리적 스트레스가 쌓여 통증과 피로를 느끼기 쉽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귀성길에는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체조를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2. 과음과 과식은 금물이다
=맛있고 풍성한 설음식은 과식과 과음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그 결과 체해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설날 연휴는 기름지고 칼로리도 높은 음식 섭취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물론 과음도 삼가는 것이 좋다.

3. 스트레스를 온 가족이 함께 나누자
=주부들은 설이 되면 연휴 내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 음식을 만드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불만이 있어도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 이래저래 참으며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가족 모두가 노력하도록 하자.

4. 적당한 수면시간을 꼭 유지하자
=설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 만난 가족 및 친척들과 반가운 자리를 갖게 된다. 밤을 새우며 화투놀이를 하거나 밤늦도록 TV 시청에 몰두하는 이들도 있다. 설 연휴기간 중 이렇게 갑자기 생활리듬을 바꾸게 되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상당기간 피로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명절 후 피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다소의 후유증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연휴 기간 중 매일 최소 5시간 이상 잠을 자두는 게 좋다.

5. 아이들 안전사고에 유의하자
=엄마와 아빠가 명절 음식 준비로 바쁠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인척 또래들과 어울리게 된다.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놀다 보면 여러 가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마련. 낙상, 화상, 자상 등 뜻밖의 상처를 입지 않게 부모들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6. 음식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만들자
=설 연휴가 지난 뒤 체중이 늘었다며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고 해서 설음식을 하나도 안 먹을 순 없는 일. 조리할 때 칼로리를 가능한 한 낮추도록 노력하자.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 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7. 개인 상비약을 준비하자
=설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이 쉰다. 따라서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그리고 해열제 등은 상비약으로 미리 챙겨서 갖고 다니자.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와 같은 만성질환자들은 혈압과 혈당 조절을 위해 평소에 복용하던 약들을 꼭 따로 챙기도록 한다.

8. 일정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한다
=고향에 내려가 편한 마음에 집안에서만 지내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활동량이 부족해지면 관절이나 호흡기 계통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인 소중한 시간,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 근처 명소를 둘러보는 나들이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가족애도 쌓아보자.

9. 손을 자주 씻자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들과 아이들은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평소 집에선 별 탈이 없다가도, 바깥나들이만 하고 오면 어김없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대부분 개인위생수칙을 소홀히 하고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다. 해결책은 병원체 전파의 매개가 되는 손을 수시로 깨끗이 씻는 방법밖에 없다.

10. 당번 병원과 약국을 미리 알아두자
=낙상에 의한 찰과상 등 비교적 간단한 질환들은 미리 준비한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지만, 가족 중 누군가가 낙상, 자상, 화상 등 상처를 입게 되면 응급처치가 쉽지 않아 당황하게 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저하지 말고 119 또는 1339 구조대에 연락해 도움을 받자. 각 시·군·구 약사회와 의사회에 전화해 연휴 중 문 여는 당번 병원과 약국을 지역별로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① 운전할 때 최소 2시간마다 휴식 취하자

② 과음·과식은 금물

③ 주부 스트레스 가족이 함께 나누자

④ 적당한 수면 꼭 유지

⑤ 아이들 안전사고 유의

⑥ 음식 저칼로리로 조리

⑦ 개인 상비약 준비

⑧ 일정 수준 활동량 유지

⑨ 손을 자주 씻자

⑩ 당번 병원·약국 파악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